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 “바빠서 그냥 안 하면 어떻게 되지?”,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니까 신경 안 써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환급금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경우에는 연말정산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연말정산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근로소득자에게 매우 중요한 세금 정산 절차이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다양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말정산 안 하면 불이익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꼭 챙겨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보겠습니다.
연말정산을 안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먼저 ‘연말정산을 안 한다’는 말의 의미부터 정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일괄 처리하지만, 근로자가 공제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아예 확인을 하지 않는 경우 사실상 연말정산을 포기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연말정산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 기본공제만 적용된 상태로 자동 계산
✔ 카드 사용, 의료비, 보험료 등 각종 공제 미반영
✔ 환급 가능성이 있어도 그대로 소멸
즉, 연말정산을 안 하면 “세금을 안 내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더 많이 내는 방향으로 자동 정산되는 셈입니다.
연말정산 안 하면 불이익 ① 환급금 포기
가장 직접적인 불이익은 환급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연말정산 환급금은 새로 생기는 돈이 아니라, 이미 월급에서 미리 낸 세금을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공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 카드 사용액 공제 누락
• 의료비, 교육비 공제 누락
• 보험료, 연금저축 세액공제 미반영
• 부양가족 인적공제 제외
이로 인해 실제로는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그대로 남겨두는 결과가 됩니다.
연말정산 안 하면 불이익 ② 세금을 더 많이 낸다
연말정산을 하지 않으면, 공제를 하나도 받지 않은 상태로 세금이 확정됩니다. 이는 곧 실제 내야 할 세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유형의 직장인은 손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높은 경우
✔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
✔ 병원비 지출이 잦은 경우
✔ 월세나 주택자금 공제 대상인 경우
이런 항목들은 연말정산을 통해서만 반영되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혜택입니다.
연말정산 안 하면 불이익 ③ 나중에 더 번거로운 절차 필요
연말정산을 제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경정청구나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다시 세금을 돌려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 홈택스에서 직접 신고해야 함
• 누락된 자료를 다시 수집해야 함
• 환급까지 수개월 소요 가능
특히 경정청구는 최대 5년 이내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잊어버리면 환급 기회 자체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연말정산 안 하면 불이익 ④ 추가 납부 가능성 증가
연말정산을 하지 않으면 환급만 못 받는 것이 아니라, 추가 납부 가능성도 커집니다. 공제 항목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금이 계산되면, 이미 낸 세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연봉이 오른 해
⚠ 이직이나 중도퇴사 이력이 있는 해
⚠ 상여금·성과급이 많았던 해
이런 경우에는 연말정산을 소홀히 할수록 추가로 세금을 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회사가 알아서 해주는데도 문제가 될까?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연말정산 해주잖아요”라고 생각하지만, 회사는 자료를 대신 제출해주지 않습니다. 회사의 역할은 근로자가 제출한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해주는 것뿐입니다.
즉, 근로자가 직접 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 기본공제만 반영된 연말정산
• 공제 누락에 대한 책임은 근로자 본인
• 회사에 책임 전가 불가
연말정산은 결국 본인의 세금을 본인이 챙기는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연말정산 안 하면 불이익, 이렇게 기억하면 쉽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래 문장 하나로 정리해두면 충분합니다.
연말정산을 안 하면 불이익은 ‘벌금’이 아니라 ‘내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손해’다
연말정산은 귀찮아서 미루면 끝나는 절차가 아니라, 한 번만 제대로 챙겨도 체감 차이가 큰 제도입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을 하지 않을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자료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세금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